한국은행, 좀비기업 늘어난 원인으로 금융회사 꼽았다.

한국은행경고

한국은행의 한계기업 구조조정 지연이 지속되면 외부 충격이 올 때 금융회사의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좀비기업이 최근 10곳 중 1곳으로 늘어난 원인이 금융회사가 한 몫을 했다는 원인진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보면 2014년 말 2561개의 기업이 ‘만성적 한계 기업’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09년 대비하여 2.4%포인트 상승한 수치 이다. 또한 이 기간 한계기업 가운데 만성적 한계기업의 비중은 8.1%포인트 오른 73.8%의 수치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10.6% 늘어났으며 대기업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다. 업종별 수치로는 조선과 운수, 철강 업종 등에서 큰 상승률을 보였으며 지난해 매출 증가율 역시 -5.4%,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상태를 보이고 있다.

만성적 한계기업의 자산, 부채, 종사자 수 점유 비중의 수준이 각각 239조원, 228조원(차입금 및 상거래 신용), 5.4%로 조사되었다.

특히 지난해 한계기업 대부분의 차입금의존도가 56.3%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정상기업보다 2배가 넘는 수치이다.

최근 상황 즉 국내 경기부진의 지속과 기업 경영실적이 개선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해보면 만성적 한계기업의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문제로 꼽히고 있으며, 실제 한은에서는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상반기 큰 폭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기업의 성장성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금융회사가 기업 신용평가 등에서 비교적 관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혔다.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 및 정책금융 관련 기관의 만성적 한계기업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2011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여 2015년 6월 말 기준 43조 7000억원으로 나타나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도 한계기업들을 연명하게 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은은 “만성적 한계기업이 늘어날수록 경제성장이 제약되고,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부실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스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하며 효율적인 기업구조조정 추진을 촉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