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일 금통위, 성장률 전망 주목

 

13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준금리 조정 여부 외에 2%대 중반까지 내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 전망치 발표도 예정돼 있다.

 

8개월째 연 1.25%로 동결 중인 기준금리는 유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9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 대상 설문 결과 응답자 99%가 “가계부채 규모와 증가 속도,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을 근거로 이달 한은 기준금리 동결을 내다봤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도 “체감지표 개선과 수출호조 등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물가도 2%를 다시 웃돌았다”며 “4월 금통위 기준금리 만장일치로 동결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관심은 성장률 전망 수정 여부에 모이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발표해 작년 10월에 발표한 2.8%보다 0.3%포인트나 내린 것이다.

만약 한은이 이번에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다면 지난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최근 수출, 소비 등에서 다소나마 경기 개선 흐름이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함에 따라 생산·투자의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그간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하며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3월 수출은 48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월보다 13.7% 증가해 석 달째 두 자릿수 오름세를 보였다.

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매판매도 2월 중 승용차, 화장품 등의 증가로 전월 대비 3.2% 오르며 반등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10개 해외 투자은행(IB)도 올해 한국경제 GDP 성장률 전망치를 2월 2.4%에서 3월 2.5%로 올려 잡고 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사드(THAAD) 배치 관련 경제 보복 등으로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도 노출,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 난항 등도 힘을 보태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