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장관 산유량 동결 합의 지지, 국제유가 반등

산유량 동결

이란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의 산유량 동결 합의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급등하였다.

지난 20개월동안산유국들은 하락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산유량 동결’로 가닥을 잡고 있었으나 이란이 줄곧 걸림돌이 되었다.

현재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이란은 산유량 4위이며, 최근 서방의 경제 제재에서 풀려난 뒤 증산을 본격화 하는 등 과거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날 석유 수출국들의 산유량은 지난달 수준으로 동결하는 데 합의하였으나 이란 관계자들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유가는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테헤란에서 이라크, 카타르, 베네수엘라 석유장관들과 4자 회동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시장은 상승 흐름으로 돌아서 장중 한 때 7%이상 뛰어올랐다.

그는 4자 회동 이후 “우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 OPEC 산유국 간 협력을 포함하여 유가를 안정시키고 회복시키는 어떠한 조치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유가 안정을 위한 동결 조치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해 이란의 참여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비치지는 않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 3월 인도분은 전날 대비 5.58% 상승한 30.66달러로 종료 되었으며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달 대비 7.21% 상승한 배럴당 34.5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은 이날 장 마감 이 후, 나올 미국석유협회의 지난주 원유 재고량과 18일 오전 발표되는 에너지정보청의 재고량 통계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부진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 새해부터 15%까지 낙폭

국제유가

최근 국제유가가 중국의 경제 부진 등의 이유로 당분간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새해 들어 벌써 15%의 낙폭을 기록한데 이은 추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75달러 떨어졌으며 배럴당 31.41달러, 런던 ICE 선문시장의 브렌트유는 2.21달러 떨어진 31.3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1일 WTI의 가격은 2003년 12월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폭락 하였으며 작년말과 비교했을 때에도 불과 6거래일 만에 15.2%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규 장 외 거래에서도 낙폭을 기록하고 있었다.

국제 유가가 연초부터 낙폭을 보이는 데에는 역시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으로 경제 성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경우 원유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투자심리의 위축 때문이다.

헌데 이런 상황에서도 중동에서의 공급이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특히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될 경우 하루 50만 배럴 수준의 이란산 원유가 추가 생산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미국에서는 원유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속속 국제 유가 전망을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달러화가 현재 수준보다 5%정도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10~25%가량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배럴당 20~25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상반기 국제 유가 시장에서 배럴당 20달러선으로 떨어질 것이라 봤으며 하반기 쯤이나 되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 평균 WTI의 배럴당 가격을 낮추었으며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 역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 수출입물가동향 발표

국제유가하락

11일 한국은행은 ‘2015년 11월 수출입 물가동향’을 발표하면서 1986년 9월 이후 29년 2 개월 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하락한 80.98%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 선으로 하락한 영향이 크게 작용하면서 이러한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상품의 가격변동을 파악하며 그 가격변동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측정 지수로 지난 2000년을 100으로 놓고 산정한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하여 환율 상승요인이 모두 상쇄되어 지난 10월 두바이 유가도 월평균 배럴당 45.83달러에서 11월 41.61달러로 9.2% 떨어졌다. 또한 작년에 비해 원·달러 환율은 5%가량 상승하였지만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하여 수출입물가지수는 전월동기대비 8.6%떨어졌다고 밝혔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11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0.3% 상승해 원화로 표시되는 수출물가가 다소 낮아질 여력이 있었다”고 전망했으나 “11월 들어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가격이 9.2% 하랑하면서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물가 하락을 부채질 했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가 하락되면서 품목별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년 동원 대비 36.7% 하락하였으며 제 1차 금속제품이 -15.3%, 화학제품 -14.5%, 전자 및 전자기기 -7.3%를 기록했다.

한은은 IT분야의 빠른 원가 절감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며 현재 국내 수출 제품 중 IT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IT부문에 대한 수요부진영향 뿐만 아니라 원가절감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