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은행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부실화 우려로 인한 은행권 자본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져 시중은행들이 작년 말부터 기업 대출을 줄이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은행의 기업 대출의 경우에도 11월 대비 9조 9000억원 줄었으며 이중 대기업 대출은 5조 6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4조 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이 23조 1000억원 가량 증가한 반면 대기업 대출은 4조 5000억원 감소하였고, 연말로 들어서자 신용이 낮은 차주에 대한 여신 회수가 늘어남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주요 시중은행의 올해 기업 대출 목표가 기업대출 목표치를 세우지 않거나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에 따른 수출 중심 대기업, 영세한 중소기업 등에서 은행 대출이 점점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기업대출 부문의 목표 성장률을 4% 가량으로 낮춰 잡았으며, 타깃 역시 개인사업자로 한정하고 있다. 비우량 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우리은행의 입장을 보이는 목표이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9월 합병 전후로 기업대출을 줄이는 추세이며, NH농협은행도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를 주요과제로 잡았으나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목표는 넣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요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역시 올해부터 각 영업점의 대출잔액목표제를 폐지하고 부실기업이나 위험징후기업에 대출이 나가는 등의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점점 대출의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에 난항을 겪게 될 수 있다. 최근 은행이 업황과 실적이 괜찮은 기업에 대한 여신 회수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으며,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이유로 대출을 거절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올해 기업대출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이철호 한국 투자 증권 연구원도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에 빠진 근본적인 원인이 지연된 구조조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제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도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무분별한 만기 연장은 좀비기업을 늘리기만 할 뿐, 우리나라 전체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